과거 9

스키 중성화 후기 및 치료 과정

"스키야~돈가스 먹으러 가자~" (벌떡)"돈가스요?" "누나~빨리 돈가스~" "? 누나?' 스키랑 만난 지 거의 1년이 되었다. 수컷 고양이가 너무 빨리 중성화하면 요도가 짧아 방광염에 자주 걸릴 수 있단 이야기에 이 사이에 발정기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스키를 위해 1년 정도 뒤에 수술하는 게 낫겠다 판단하고 드디어 수술 날이 되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스키는 아직 밖에 돌보는 애고 집에서 돌보기 힘들다 싶음 생체 본드 추천하셔서 생체 본드로 하기로 함. 그리고 집에 돌아오고 스키를 밖에 내버려 두고 다음날, 애가 수술부위를 자주 핥는다 싶긴 했다. 그래도 괜찮은 듯해서 내버려 뒀다. 둘째 날, 비상이다. ※혐 주의입니다. 사진 드래그 빨리 해주세요. 수술부위도 터지고... 내 멘탈도 터짐. 멘탈..

나무와 고양이

우리 집 감나무는 거의 고양이들 스크래쳐이자 캣타워였다. 그래서 다른 고양이도 올랐지만 스키도 자주 감나무에 자주 올라가거나 긁곤 했다. 전망이 좋다는 듯이 내려다보는 고영. 감나무에 올라 기분이 좋은지 얼굴 슥슥 비비면서 영역표시도 했음. "이제 이 감나무는" "내 거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 이렇게 감나무를 차지했던 스키. 천하를 제패한 것 마냥 표정이 위풍당당하다. ^으쓱^ 하지만 천하의 고양이 스키도 나무에서 미끄러질 때도 있었으니... 이 뒤로 한동안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진짜 공포

이때 그냥 끈인 줄 알았는데 찍다 보니 식겁했죠...; 영상 속에 저 말 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지네 죽였는데 정말로 보기 드문 왕지네였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스키가 집에서 자기 시작한 이후로 또 집 안에서 큰 지네가 발견된 적이 있었어요. 그게 제가 자기 바로 전이였는데 스키가 발견하지 않았으면 전 그 지네한테 물렸다고 장담합니다. 스키한테 정말 고마웠던 순간이였어요.

스키에게 본격적으로 빠지다

처음엔 가족을 잃은 스키에게 지닌 연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이 몇몇 다른 고양이들처럼 밖에서 지내다가 사라지는 일이 생기는 게 두려워졌다. 스키가 살아서 너무나도 고마웠고 얘 수명이 다른 길고양이들보다 길었으면 싶었다. 그래서 가끔 집안에도 들이고 밖에 어떻게 지내나 이름도 불러보며 열심히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어릴 적이라 맹구스러운 면이 있는데 사랑스러움. 찍은 사진들을 보고 녀석을 보면서 내가 얘한테 이미 빠졌단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찌니 이후로 맘이 가는 고양이는 오랜만이였다. 그렇게 나는 스키를 우리 집에 적응시키기로 결정했다.

스키 어릴 적2

우리 집에 첫 방문한 스키의 모습. 나갈까 말까 고민 중임. 지금 보니 같이 살기로 복선 깔아 둔 듯. 다정했던 삼 남매의 모습... 하지만 이들이 같이 있는 시간은 한순간이었다. 갑자기 턱시도 냥인 투의 상태가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는 첫 검진 때는 일단 지켜보기로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성이 줄더니 골골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집에 따로 격리해놨으나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땐 투의 콧구멍과 입에선 피가 나오고 있었다. 심각하게 아프단 걸 알고 병원에 데려가서 입원도 시켰으나 그날 투는 사망하고 만다. 그렇게 남겨지게 된 둘. 둘이서 상자 뜯고 자랑하듯이 모여서 쳐다보는 거 보세요. 하지만 스키도 삼색이도 아프기 시작했다. 스키는 특히 열이 나서 병원에 가서 해열 주사..

스키 어릴 적 1

쭈글쭈글했던 시절. 이 때는 그냥 마당에 밥 먹으러 온 새끼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와 친했던 시도가 어미였고, (시도는 턱시도냥) 엄마가 사람한테 잘 추근대서 그런지 새끼들도 사람들에게 적대감도 없고 경계심이 누그러진 모습이였다. 그래서 걱정이 되었지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떠날지도 모를 애들이니 최대한 맘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보니 시도 아이들에게 정이란 게 서서히 생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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