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도전!
고양이 키우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게 식단 문제일 것이다.
사료만 먹이기엔 건식사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어서 차후에 방광염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키를 생식의 길에 들이게 하려고 유명한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생식을 사서 시도해봤지만 먹지를 않아 실패했다.
한번 실패했었지만 시간이 지나 SNS에서 요즘 고양이들 사이에 기호성도 좋고 나아가 꾸준히 먹임 모질 과 배변활동을 책임져준다는 엄청난 생식 브랜드를 알아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이 브랜드가 정식으로 오픈되기까지를 기다렸고 마침내 오픈을 했단 소식을 들었다.
오픈을 하자마자 닭고기로 샘플 주문을 했고 좀 기다린 끝에 집에 무사히 생식이 왔다.
누나 그게 뭐에요? 맛있는 거예요?
응 맛있는 걸로 유명한 생식이란다.
오늘 이거 한번 맛봐주렴.
좋아요! 빨리 주세요!
기대에 찬 스키의 눈빛... 난 이때만 해도 성공할 줄 알았다.
해동을 하고 그릇에 담아보니 딱 봐도 타사 브랜드와 다르게 빛깔과 질이 좋아 보이는 생식이었다.
이건 진짜 어떤 고양이들이라도 좋아할 만한 퀄리티의 생식이다 싶을 정도로 맛나 보였다.
하지만 고양이는 언제나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는 법
......
진짜 한번 발로 툭 건들고 방으로 쌩하니 갔다.
아니... 아니... 한 입이라도 먹어주지 왜...
다시 한번 설득하기 위해 방에 따라 들어와 손수 갖다 줬지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딴청을 피우는 중인 스키다.
누나... 나 이거 안 먹어...
...😰
생식은 24시간 지나면 어차피 폐기해야 하기에 혹시나 싶은 마음에 집 마당에 돌보는 밖 냥이들에게 생식을 주었다.
위 사진의 주인공은 범이와 랭이라는 형제 고양이들인데, 아직 성장기라 해도 주자마자 폭풍 흡입하면서 잘 먹더라.
기호성은 정말 좋은 생식이구나 싶었다.
스키도 한 입 먹음 생각이 달라질 텐데...
어이없는 게 스키는 생고기를 못 먹는 게 아니다.
스키는 닭고기 덩어리를 먹는 걸 좋아해서 내가 닭가슴살 삶거나 닭요리할 때 부엌에 와서 치근덕거리면서 닭고기 달라고 떼를 쓴다.
위 사진 보면 덩어리 알아보고 내놔라고 하는 스키임.
그릇에 담아줬지만 굳이 바닥에 물고 놓아서 잘근잘근 씹어 먹는 중인 스키.
아 정말... 이 고양이 미래를 생각하면 습식도 잘 먹게 해야 하는데 습식도 그렇게 반기는 고양이가 아니어서 큰일이다.
그래도 남은 생식이 있으니깐 이걸 어떻게든 한 입 먹게 해 보려는 시도는 할 거 같다.
안 먹으면 밖 냥이들이 먹어줄 테니깐 다행인데... 슬프네......
이렇게 생식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